펭귄, 배고픔에 15m 높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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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기록한 최초의 영상에는 200마리가 넘는 아기 펭귄이 너무 배가 고파서 먹이를 찾아 15m 높이의 얼음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펭귄, 배고픔에 15m 높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 황제펭귄 새끼들이 가파른 얼음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영상 : *내셔널 지오그래픽*

내셔널 지오그래픽 에 따르면, 2024년 1월에 촬영된 독특한 드론 영상은 해빙이 줄어들고 펭귄들이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흔해질 수 있는 희귀한 현상을 포착했습니다. 마치 절벽 꼭대기에 옹기종기 모여 호수에 뛰어들 첫 번째 용감한 사람을 기다리는 십 대들처럼, 생후 한 달 된 수백 마리의 황제펭귄들이 해발 15미터 남극 대륙붕 꼭대기에 모여듭니다. 배고픔에 굶주린 새끼들은 마치 이 엄청난 추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저울질하듯 얼음 가장자리를 내려다봅니다. 그때 한 마리가 선두에 서서 뛰어듭니다.

새끼 몇 마리는 목을 길게 빼고 동료들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몇 초 후, 용감한 새가 나타나 신선한 생선, 연체동물, 오징어를 배불리 먹으러 헤엄쳐 갔습니다. 다른 새끼들도 조금씩 따라와 급강하하며 날갯짓을 하며 물 위를 가로질러 이동했습니다.

다큐멘터리 '펭귄의 비밀'을 제작하는 영화 제작자들은 서남극 웨델해 끝자락에 있는 애트카 만 상공에서 희귀한 드론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과학자들은 황제펭귄 새끼가 그렇게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담은 최초의 영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캔터베리 대학교의 보존 생물학자 미셸 라루는 "이런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라루는 황제펭귄의 산란부터 새끼 양육까지, 촬영팀에게 황제펭귄의 행동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애트카 만으로 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황제펭귄은 육지에 단단히 붙어 있는 빙붕이 아니라 매년 녹는 자유롭게 떠다니는 해빙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펭귄 군집이 빙붕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기후 변화로 인한 해빙의 빠른 녹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약 50만 마리로 추정되는 황제펭귄을 준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기후 변화가 펭귄의 서식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4년 1월 초, 남반구 늦여름 해빙이 녹기 몇 주 전, 제작진은 절벽 북쪽 빙붕에서 새끼를 낳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펭귄 새끼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펭귄 새끼들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진 그들은 드론을 하늘로 날렸습니다. 점점 더 많은 새끼 펭귄들이 무리에 합류하여 가파른 절벽 꼭대기에는 약 200마리가 모였습니다.

남극에서 50년 넘게 황제펭귄을 연구해 온 생리학자 제럴드 쿠이만은 이와 비슷한 현상을 30여 년 전에 단 한 번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남극 조사국 소속으로 수년간 애트카 만 펭귄 서식지의 위성 사진을 연구해 온 피터 프렛웰은 펭귄 발자국이 북쪽 절벽을 향해 이동하는 것을 가끔 목격했습니다. 그는 1월에 새끼 펭귄들이 길을 잃은 어른 펭귄 한두 마리를 따라갔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아성체 황제펭귄은 항상 해빙에서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1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애트카 만의 작은 펭귄들은 물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굶주리고 있었습니다. 부모 펭귄들이 바다로 헤엄쳐 나가자, 이제 스스로 먹이를 찾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새끼 펭귄들은 부드럽고 방수가 되는 깃털이 자라 솜털을 대체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펭귄의 절벽 점프 행동이 기후 변화로 인한 남극 대륙 온난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프렛웰은 남극 대륙의 해빙 감소로 인해 더 많은 황제펭귄이 빙붕에서 번식하게 되면서 이러한 행동이 앞으로 더 흔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은 2016년 이후 남극 해빙의 급격한 감소와 펭귄의 장기적인 생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라루는 펭귄의 적응력에 대해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펭귄들은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이 뛰어납니다. 수백만 년 동안 살아오면서 환경의 많은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라고 라루는 말했습니다.

안캉 ( 내셔널 지오그래픽 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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