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러시아' 패션은 서구가 남긴 공백을 메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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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내 패션 산업은 서구 브랜드가 남긴 공백을 메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인력, 장비, 원단 공급 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아디다스, H&M, 자라 등 수십 개의 브랜드가 작년에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에서 문을 닫았고, 서방의 제재로 인해 외국 상품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었습니다.

패션 전문 웹사이트인 패션 네트워크(Fashion Network)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유럽산 의류 수입은 작년에 37.2% 감소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번 제재를 수년간 해외 수입에 의존해 온 국내 제조업체들을 활성화할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국가가 의류와 같은 산업에 보조금을 쏟아붓는 동안, 모스크바는 "러시아산"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8월 16일 모스크바의 한 쇼핑몰 매장에서 패션 컨설턴트 스타니슬라바 나즈미트디노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FP — 8월 16일 모스크바 쇼핑몰 매장에 있는 패션 컨설턴트 스타니슬라바 나즈미트디노바. 사진: *AFP*

1978년부터 이 업계에 종사해 온 나데즈다 사모일렌코는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경공업 또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소련 시대 훈련 학교들이 문을 닫으면서 러시아는 직물 생산을 중단했고, 관리자 교육에 필요한 지식도 잃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공장에는 필요한 전문 인력이 25~50% 부족합니다. 오늘날 H&M이나 유니클로 같은 브랜드는 LIME이나 Lady & Gentleman 같은 러시아 브랜드로 대체되었지만, 대부분의 생산은 여전히 해외에서 이루어집니다.

러시아 패션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인 RAFI의 전문가인 타티아나 벨케비치는 "러시아의 주요 의류 브랜드는 러시아를 떠난 서구 브랜드와 같은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8월 1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YOU 브랜드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사진: AFP — 8월 1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YOU 브랜드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사진: *AFP*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YOU 패션 브랜드는 우크라이나 내전 발발 이후 50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한 인디텍스 그룹 소유의 스페인 브랜드 마시모 두티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YOU는 러시아에서 생산을 하고 있지만, 생산량은 여전히 저조합니다.

YOU는 작년에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려 4,000개 품목으로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예브게니야 모세이추크 CEO는 "아시아에서 원자재와 자재를 배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두 배로 늘어났지만, 2024년까지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18개월 만에 직원 수를 세 배로 늘리고 매장을 6개나 열었지만, 대량 생산을 시작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회사에는 아직 필요한 재봉 인력이 25%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내 패션 기업의 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사업자등록청(Rosakkreditatsiya)에 따르면, 의류 부문 기업 수는 2021년 대비 2022년 20% 증가했습니다.

마케팅 목적으로 대부분의 브랜드는 러시아어 대신 영어 이름을 사용합니다. 벨케비치는 "러시아 소비자들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서구의 소프트 파워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패션 컨설턴트 스타니슬라바 나즈미트디노바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애국심보다는 재정적인 요인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소비자들에게는 러시아산 제품을 사는 것보다 싼 값에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그녀는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