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인들이 지진 속 대피의 순간을 회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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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에 규모 6.8의 지진이 모로코 여러 도시를 강타했고, 집이 심하게 흔들리자 주민들은 당황하여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모로코 최대 항구 도시 카사블랑카에 거주하는 모하메드 타카피는 9월 8일 오후 11시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집이 갑자기 심하게 흔들렸어요. 모두가 무서웠죠."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집이 낡고 약해서 흔들리는 줄 알았는데, 그때 사람들이 밖에서 비명을 지르고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렸어요."

규모 6.8의 지진은 자정 직전, 아틀라스 산맥의 외딴 이길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모로코 전역 6개 주에서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진동은 아틀라스 산맥에서 북쪽으로 350km 떨어진 수도 라바트에서도 감지되었습니다.

모로코 내무부는 이번 지진이 지난 100년 동안 모로코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알하우즈, 마라케시, 우아르자자트, 아질랄, 치샤우아, 타루단트 지방에서 최소 632명이 사망하고 329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마을 중 일부가 외딴 지역,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위치해 있어 사상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습니다.

9월 8일 밤, 마라케시의 거리에서 대피하는 모로코인들. 사진: AFP — 9월 8일 밤, 마라케시의 거리에서 대피하는 모로코인들. 사진: *AFP*

진앙지 인근 아스니 마을에서는 대부분의 가옥이 파괴되었습니다. 주민 몬타시르 이트리는 "주변 가옥들은 잔해로 전락했습니다. 마을에 있는 모든 도구를 동원하여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앙지에서 약 72km 떨어진 인기 관광 도시 마라케시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고대 도시의 여러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멈춰야 했습니다. 마치 강둑이 터져버린 것처럼 심각한 재난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비명과 울음소리가 참을 수 없었습니다." 마라케시 주민 파이살 바두르의 말이다.

지역 주민 브라힘 히미는 마라케시 구시가지를 오가는 구급차들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 거리로 뛰쳐나왔고, 진동이 두려워 집 안으로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샹들리에가 천장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우리 가족은 집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아직 아이들과 함께 밖에 있는데 모두 너무 무서워요." 마라케시에 사는 43세 후다 하프시 씨가 말했다. 근처에서 달리라 파헴 씨는 여전히 비틀거리며 "다행히 아직 잠들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오후 11시 13분, 사람들이 베란다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즐기거나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첫 진동이 포착되었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 대피했고, 집들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