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첸 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사진: 타스).
러시아 국영 언론은 람잔 카디로프가 1월 5일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들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그의 가족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체첸 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를 방문 중이던 전직 미국 정보요원 스콧 리터에게 이 같은 발표를 했습니다.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서 포로로 잡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명단을 (리터 씨에게) 보냅니다. 미국이 저를 제외한 제 어머니, 제 딸들, 무고한 사람들, 제 말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면, 우리는 이들을 돌려보낼 것입니다."라고 카디로프 씨는 말했습니다.
타스 에 따르면, 리터 씨에게 명단이 전달되었을 당시 우크라이나 수감자들이 구금되어 있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있다고 합니다.
카디로프 씨가 전 유엔 무기 감독관이자 수년간 스푸트니크와 RT 등 러시아 국영 언론에 정기적으로 논평을 기고해 온 리터 씨를 통해 미국 정부에 연락하기로 한 이유는 불분명합니다.
미국은 카디로프의 제안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작년 8월 카디로프의 어머니인 아이마니 카디로바를 비롯한 여러 러시아 개인과 단체에 금융 제재와 여행 금지 조치를 부과했습니다.
카디로프 씨는 나중에 워싱턴이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미국이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카디로프 씨의 어머니는 아흐마트 카디로프 재단의 대표로 제재를 받았는데, 미국은 이 재단이 러시아가 전쟁 지역에서 대피시킨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훈련시키는 데 연루되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카디로프 씨는 워싱턴의 제재를 비판하면서, 자신은 "미국과 서방의 불합리한 제재"에 익숙했지만 이번 조치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카디로프 씨의 어머니가 자선 활동만 한다는 사실은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다"며 카디로바 씨가 자신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제재가 러시아에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며 단지 미국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체첸 공화국은 무슬림 인구가 주로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여전히 러시아 연방의 일부이지만, 모스크바로부터 상당한 자치권을 부여받았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후, 카디로프 씨는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지원한 이유로 서방으로부터 여러 차례 제재를 받았습니다.
2022년 10월, 러시아 기록부 편집장 스타니슬라프 코넨코는 10월 5일 체첸 지도자 카디로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사람으로 인정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카디로프 씨는 "한 사람, 그의 가족, 파트너에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재를 가했다"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당시 체첸 공화국 수장은 기록 보유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제재가 이슬람, 러시아의 관습, 전통, 그리고 안보를 수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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