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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사진. (출처: 블룸버그) |
세계은행(WB)은 세계 경제에 대한 최신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아시아 금융 위기, 1970년대 세계 석유 파동과 같은 특별한 사건을 제외하면 세계의 주요 성장 엔진 중 하나인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이 1960년대 후반 이래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4년 암울한 전망
세계은행은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증가하는 공공부채가 성장을 방해함에 따라 동아시아 개발도상국 경제가 50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세계은행이 2024년 경제에 대해 암울하게 전망한 것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그 여파가 아시아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2023년 경제 성장률 목표를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약 5%로 설정했습니다.
수년간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이 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역내 다른 국가들의 수입 수요를 증가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2022년 제정한 인플레이션 억제법(IRA)과 미국 제조업 활성화 및 중국 의존도 감소를 목표로 하는 CHIPS & Science Act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해당 지역의 대미 수출이 급감했습니다. 아시아는 제조업에 대한 무역과 투자 덕분에 오랫동안 번영해 왔고, 심지어 번영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수요 감소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계, 기업, 정부 부채 증가는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담당 경제학자인 아디티아 마투 씨의 분석에 따르면, 무역 전환으로 인해 미중 무역 긴장에서 이득을 얻었던 동남아시아 지역도 현재 동일한 변화 추세를 겪고 있습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발효된 이후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전자제품 및 기계류 수출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점점 더 우울해지는 전망은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대부분이 IRA와 CHIPS & Science Act에 따른 새로운 미국 정책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을 반영합니다.
중국은 '재채기', 아시아 전체는 '감기'
호주 파이낸셜 리뷰 (Financial Review)는 최근 아시아에서 "도미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성장 둔화와 소비 수요 약화, 제조업 활동 둔화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국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제조업 침체는 거의 반세기 만에 가장 긴 기간입니다. 아시아 4위 경제 대국인 한국은 수십 년간 세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 온 아시아 지역 기술 공급망의 중심지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7월에는 중국으로의 컴퓨터 칩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수출이 감소했고,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8월 공장 활동이 위축되어 14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대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5개월 연속으로 제조업 활동이 감소한 일본의 수치는 공장 생산량 감소와 해외 수요 약세를 반영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약한 소비, 통화 약세, 불안정한 부동산 부문, 지속 불가능한 지방 정부 부채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적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중국 경제는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부문은 8월에 5개월 연속으로 위축되었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게이브칼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빈센트 추이는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아시아가 감기에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베이징 정책 입안자들이 부진한 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무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여파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추이 전문가는 홍콩(중국)과 싱가포르의 상업 및 금융 중심지가 가장 취약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의 수요는 각각 홍콩과 싱가포르의 GDP에서 13%와 9%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 서울 리서치센터 박종훈 상무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미중 갈등과 중국의 수입 대체 추세가 한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의 2023년 2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하여 올해 산업 생산 둔화를 시사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주요 교역 상대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거의 2년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태국 경제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해 2023년 2분기에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약화됨에 따라 원자재와 기계 공급으로 번창하는 해외 공급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Gavekal Dragonomics)의 분석가들은 경고합니다. 더욱이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는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WB 전문가 아디티아 마투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정부가 디지털 혁명의 이점을 활용해 서비스 부문에서 심층적인 개혁을 단행할 때까지 아시아 국가의 성장률은 계속해서 제한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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