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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전 중국 총리 가 10월 27일 오전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출처: 로이터) |
올해 초 은퇴한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10월 27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68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관영 매체는 공식 부고기사에서 리커창을 "당과 국가의 뛰어난 지도자"라고 극찬하며 그의 서거는 중국에 "큰 손실"이라고 전했습니다.
“국민의 총리”
슬픈 소식이 전해진 지 몇 시간 만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모여 부드러운 말투로 유명한 정부 지도자인 "인민 총리"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국제 중재 전문가이자 베이징대 동창인 타오징저우는 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타오징저우는 소셜 미디어 X에 "커창은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는 결코 게으르지 않았고, 타인과 국가를 위해 항상 겸손하고 관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서거는 정말 너무 갑작스럽습니다."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베이징대 법학 교수이자 리커창의 동창인 장밍안은 리커창 전 총리의 서거로 인한 고통을 "말로 형언할 수 없다"고 표현했습니다.
리커창 전 총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에 그의 사진을 공유했는데, 그중에는 2013년 역사적인 지진으로 이 지역이 황폐해진 직후 쓰촨성을 방문한 사진이나 2020년 1월 말 우한의 한 병원을 방문한 사진도 있습니다. 그는 팬데믹이 발발했을 때 코로나19의 진원지를 방문한 최초의 중국 고위 지도자였습니다.
한 소셜 미디어 사용자는 "리커창 총리가 우한의 의료진에게 매일 집에 전화하라고 요청했던 순간을 떠올리니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영어에 능통했던 리커창 전 총리는 중국-EU 정상회의를 비롯한 국제 행사에 중국을 대표하여 정기적으로 참석했습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를 비롯한 유럽 지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중국 주재 여러 유럽 대사관이 애도를 표했습니다. 소셜 미디어 X에서 파트리샤 플로어 주중 독일 대사는 리커창 전 총리를 "양국 관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킨 귀중한 동반자"라고 칭했습니다.
리커창 총리가 독일 총리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 11월 베이징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를 접견했을 때였다. 플로어는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썼다.
도쿄에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츠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 중국 총리가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2018년 일본을 공식 방문하고 3국 정상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마츠노 관방장관은 "리커창 전 총리에게 진심으로 애도와 기도를 전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매튜 밀러에 따르면, 워싱턴에서는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정부와 국민에게 조의를 표했다.
끊임없이 개혁을 추진하다
명문 베이징 대학에서 법학 학사 학위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최초의 중국 총리인 리커창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을 이끈 지도자로 기억됩니다.
리커창은 10년 동안 중국 총리로 재임하면서 정부 부채 증가로 인한 어려운 시기부터 최대의 경쟁자인 미국과의 무역 갈등,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를 일련의 폭풍 속에서 이끌어 왔습니다.
그는 중국 헌법이 총리 임기에 허용하는 최대 임기인 5년 임기를 두 번 지냈습니다. 공식 부고 기사는 리커창 전 총리가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 빈곤 퇴치 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고 칭송했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또한 경제 성장과 사회 안정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노력으로도 인정받았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 총리로 취임한 첫 해에 외신에서 "리코노믹스"라고 불리는 경제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이는 경기 부양책을 쓰지 않고, 금융 부채를 줄이고, 구조적 개혁을 하는 정책입니다.
이 정책은 정부 부채 증가와 과도한 사회기반시설 투자로 불균형을 이루는 경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조치의 핵심은 단기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장기적인 이익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친근하고 실용적인 리커창 전 총리는 시장 지향적 개혁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정부 절차를 간소화하며, 민간 기업과 외국 기업을 위한 더 나은 사업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리커창 전 총리는 시장 중심 개혁에 헌신했습니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진실 발언가이자 매우 인기 있는 총리였습니다."라고 중국국제비즈니스스쿨(CISB) 유럽 캠퍼스의 주톈(朱天) 교수는 말했습니다.
2013년 리커창 총리가 취임하면서 베이징은 자원 배분에서 시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는 역사적인 개혁을 도입했습니다. 이후 상세하고 철저한 개혁 로드맵이 수립되었고, 이를 통해 중국 경제는 10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비록 평균 성장률은 다소 낮았지만(5~6%), 세계 고소득 국가의 문턱에 근접했습니다.
그는 작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연설하면서 “중국의 개방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양쯔강과 황하의 흐름도 역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인 버트 호프만은 "리커창은 중국의 발전에 헌신적이고 지적인 호기심이 많으며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중국이 경제 관리에 있어 국제적인 모범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는 사람으로 항상 저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라고 회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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