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는 귀엽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호주에서는 위험한 침입종으로, 그 수가 2,400만 마리에서 수억 마리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토끼는 번식과 적응력이 뛰어나 호주에서 위험한 침입종으로 빠르게 부상했습니다. 사진: AFP/APA/Georg Hochmuth
1859년, 호주 빅토리아주의 열렬한 사냥꾼 토마스 오스틴은 번식용 유럽 토끼( Oryctolagus cuniculus ) 24마리를 호주로 데려왔습니다. 16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고, 2022년 PNAS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약 2억 마리의 토끼가 호주를 돌아다니며 토종 식물을 먹고 서식지를 파괴하며 많은 토종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토끼는 1년에 7번의 새끼를 낳으며, 한 배에 평균 5마리씩 번식 가능 시기(3~4개월)까지 생존합니다. 토끼 개체 수는 빠르게 증가합니다. 생후 첫해부터 포식자가 없고 새로운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덕분에 토끼는 매년 약 110km씩 서식지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70년 동안 이 종은 호주 국토 면적의 약 70%를 침범했습니다. 호주 국립 과학연구 기관인 CSIRO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포유류의 침입으로 기록되었다고 AFP는 9월 3일 보도했습니다.
토끼는 엄청난 식성을 가진 동물로, 풀, 뿌리, 씨앗, 관목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웁니다. 토끼는 사막화를 촉진하고 다른 동물들의 먹이를 빼앗으며 농작물에 피해를 줍니다. 서호주 농업 식품청에 따르면, 토끼는 매년 농업과 원예에 약 1억 3천만 달러의 피해를 입힙니다.
호주는 사냥과 덫, 불도저 사용, 굴 파괴, 독극물 사용, 심지어 폭발물 사용까지 토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토끼 개체 수는 여전히 너무 많습니다. 1901년, 호주는 토끼들이 서부 농경지로 확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1,800km에 달하는 울타리를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완료될 무렵 토끼들은 이미 국경을 넘어왔습니다. 울타리는 여러 차례 확장되어 3,000km가 넘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호주는 여우와 같은 포식자를 도입하는 플랜 B를 실행했습니다. 그러나 여우가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해 있던 호주의 작은 유대류를 포함한 손쉬운 먹이로 눈을 돌리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1950년대에 토끼에게 치명적인 종양을 유발하는 믹소마토시스 바이러스가 호주에 도입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성공하는 듯했고, 토끼 개체 수는 6억 마리에서 1억 마리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토끼들은 바이러스에 적응하여 내성을 키웠습니다.
몇 년 후, 전문가들은 스페인벼룩을 이용하여 토끼를 감염시키는 새로운 공격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또다시 실패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병원균은 다른 종으로 퍼졌습니다.
1995년에는 뎅기 바이러스를 이용한 또 다른 시도가 있었습니다. 토끼에게 효과적이면서도 전염성이 강한 이 병원균은 모기를 통해 다른 나라로 전파될 수 있었습니다. 2년 후, 이 바이러스는 뉴질랜드에도 도달했는데, 당시 뉴질랜드 역시 토끼가 들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접근법은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를 우려한 과학자들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뉴질랜드 자연보호청(NZCA)의 과학자 일레인 머피에 따르면, 호주와 뉴질랜드는 외래종 도입 및 관리에 있어 해서는 안 될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토끼 개체 수는 3억 마리 미만으로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호주 정부는 여전히 이 문제를 영구적으로 억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투 타오 ( AFP 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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